구약성경에 나오는 사무엘은 히브리어로 ‘슈무엘’입니다. 솀(이름)과 엘(하나님 신)이 합쳐진 형태로 ‘하나님의 이름’ ‘그의 이름은 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샤마(듣다)와 엘이 합쳐졌다고 보면, 아이가 없었던 한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삼상 1:20)고도 풀이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무엘 외에 시므온 지파의 스므엘(민 34:20)과 잇사갈의 자손으로 소개되는 스므엘(대상 7:2) 역시 히브리어로 슈무엘입니다. 영어로는 새뮤얼(Samuel)입니다.
에브라임 지파 엘가나와 한나 사이에 태어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예언자이며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워 이스라엘 12지파가 왕국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방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삼상 8:7~9, 새번역)
사무엘이 하나님의 경고를 세세히 전해도 백성은 왕을 원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