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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때 벗고 ‘그린’ 입는 SK이노… 배터리 분할 검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2년 국내 최초 정유기업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30조원을 집중 투자해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 분할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친환경 사업의 새 중심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α’에 달한다고 이날 공개했다. 1테라와트는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SK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는 배터리 생산 능력에 대해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며,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사업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2025년에는 40억㎡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등 배터리 사업 영역도 확장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경제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플라스틱 생산량의 100%인 연간 250만t 이상을 재활용하고,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의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며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그린 포트폴리오’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 시기에 대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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