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젊은 목회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직들과 교인들 중에 ‘목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A : 목회자가 젊다는 이유로 ‘님’자 호칭을 하지 않고 있군요.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들, 사위, 조카, 손주들 가운데 목회자가 많습니다. 개인적 만남이나 가족 만남에선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목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나 예배드리는 자리에선 반드시 ○○○ 목사님이라고 부릅니다.
삼 남매를 키울 때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다녀오면 “오늘 선생님이 무슨 얘길 하셨는가”라고 늘 물었습니다. 저한테는 주일학교 담임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닙니다. 제가 유아세례 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선생님입니다. 부모가 존경하지 않는 선생님을 아이들이 따르고 존경할 수 없기 때문에 꼭 ‘님’자를 넣어 불렀습니다.
학교 교육에서 교권이 추락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입니다만 학부모들 탓이 큽니다. 제자, 후배, 자녀라 해도 공석에서 “그대” “○○○군” “자네”라는 호칭 사용은 잘못입니다. 사석에선 가능합니다.
개인을 높이거나 숭배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목사는 영혼을 인도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를 소홀히 여긴다면 그의 지도를 어떻게 따를 수 있겠습니까.
목회자 자신은 호칭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어린 종, 젊은 종, 주의 종, 노종 시대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지도력 여하를 따라 호칭은 변합니다.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자신이 내리는 게 아닙니다. 제아무리 자신을 능력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워도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지도자일 수 없습니다.
‘목사’는 공적 호칭이고 ‘목사님’은 높임말입니다. 언어표현은 그 사람의 인격과 연관돼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던진 말은 메아리 돼 되돌아옵니다. 남을 높이면 높임이 되돌아오고 남을 얕잡으면 그 역시 되돌아옵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