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물로 포도주를 만들 수 있는지요. 그리고 포도주는 마셔도 되는지요.
A : 애주가들이 인용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도 포도주를 만드셨다”(요 2:7)와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딤전 5:23)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지병 치료를 위해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한 것은 음료로 과음하라는 게 아닙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첫 번째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결코 큰 사건이 아닙니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물 위로 걸으셨고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
당시에는 포도주를 만드는 대형 공장이 없었습니다. 포도주틀을 이용하거나 발로 밟아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죽 부대나 항아리에 보관했습니다. 보관 기간 발효 도수가 높아져 산화하면 독주가 됩니다. 그 시대엔 물이 귀한 탓에 보관 중인 포도주를 음료수로 마셨고 알코올 도수 높은 포도주를 과음하다 보면 취하게 됐습니다.
노아는 포도주 과음 때문에 실수했고(창 9:21) 삼손은 여자 때문에 실패했습니다.(삿 16:19) 성경 어느 곳에도 술을 즐겨라, 독주를 마시라는 구절은 없습니다.
제사장이나 그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레 10:9)고 했고, 왕들이 포도주를 마시는 것과 주권자들이 독주를 마시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했습니다.(잠 31:4)
성직자와 집권자들의 음주를 금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라며 음주를 금했습니다.(엡 5:18) 시작은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결과는 술이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술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건강과 건전한 삶을 망칩니다. 경건한 신앙을 지키려면 금주가 옳습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