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민여성리더스포럼(대표 김정란)이 최근 김정란 푸른언덕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국민여성리더스포럼은 기독 여성 경영인 19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바쁜 이들이 나눔, 섬김을 선언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그 자리에 섰으며 그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 청계산 입구, 김 회장이 운영하는 수입 도자기 매장 푸른언덕에서 회원 8명을 만났다. 이들은 자신의 근황과 더불어 신앙 간증을 나눴다.
인삼, 홍삼 제조 및 판매회사인 부귀 대표 유정희 회원은 개인 기도 제목을 묻자 사업을 통해 선한 영향력, 목회자와 교회를 적극 섬기고 싶다고 했다. 부귀는 부친이 40여년간 일군 가업으로 최근 ‘홍삼마님’이란 브랜드를 론칭했다. 주중에는 사업장이 있는 전북에서 일하고, 주일에는 성남으로 올라와 상대원침례교회(신선진 목사)를 다닌다.
샐러드마스터 잠실프라임지사 지부장이자 IT기업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ies) 고문인 민성아 회원은 한때 서울 청담동에서 스튜디오와 카페, 심리센터 등을 운영했다. 나름 잘됐지만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상당한 좌절과 스트레스를 받았고 IT업체를 운영하는 남편도 심근경색이 왔다. 그러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남편 건강관리를 하다가 지금은 운동이 부족한 회사원들, 암 치료 중인 환자를 전문으로 관리한다. 서울 송파순복음교회(주정빈 목사)를 섬기고 있다.
샐러드마스터 로얄지사장 정경미 회원도 건강을 주제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티타늄 재질의 조리도구와 건강 조리법을 보급해 한국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샐러드마스터 본사가 있는 미국 댈러스 한인타운에 지사를 냈다. 서울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 성도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원예상담협회 부회장이자 에덴농원 대표 이재숙 회원은 원예를 통해 치유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남편 사업이 연쇄 부도가 나면서 화원사업을 시작했고 조경사업으로 확대했다. 석사 과정 때 원예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 중독 치료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곧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박 난 회원도 있었다. 뿌리는 살균 소독제 ‘메디크린’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한솔코리아 대표 채예령 회원은 남편의 사업 실패에도 ‘밥이야 못 먹겠냐’ 생각하기도 했다. 그는 6년간 교회의 모든 공예배에 참석하며 기도에 매달렸다. 그런 와중에 ‘세균전쟁이 올 것’이란 생각에 살균 소독제 생산을 추진했다. 원료 3억원어치를 주문 선적, 한국으로 오고 있을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주문이 쇄도했다. 수익 중 상당 액수를 당시 건축 중인 남양주 감사가넘치는교회(전권희 목사)에 헌물로 드렸다. 하나님은 온전히 당신만 바라보길 기다리시며 모든 것을 준비하셨다고 고백했다.
KB손해보험 신길지점 팀장 황종희 회원은 23년간 보험영업을 하고 있다. 전국 실적 10등 안에 든 적도 있다. 그는 전국 1등과 그 시상식 때 음악을 전공한 세 자녀가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가 보험 영업에 열심인 이유는 고객의 재정을 지켜주고 특히 전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고로 의식이 없는 고객을 찾아가 귀에 대고 복음을 전할 정도로 열심이다. 또 날마다 새벽예배 설교를 정리해 고객에게 카톡으로 보낸다. 강서침례교회(김경석 목사) 성도다.
블랙박스 업체 십자가㈜ 대표 윤민경 회원은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렸다. 그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한 다본다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로 힘들 때 4채널, 6방향을 찍는 블랙박스 ‘십자가’를 개발했다. 운전자 발밑에 카메라를 설치해 급발진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게 했다. 실내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교통사고 환자의 초기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랙박스에서 저장장치를 추출할 때 비밀번호가 필요한 것, 렌털 방식은 국내 처음이라고 했다. 순복음도봉교회(김용준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정란 회장의 간증도 이어졌다. 그는 올 초 푸른언덕 인근에 1652㎡(500평) 부지를 매입했다. 향후 도자기 카페와 도서총판 푸른언덕 사옥을 짓는다. 현 건물이 안 팔려 6개월간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새 사옥 설계변경 허가와 매매가 동시에 이뤄졌다며,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더 힘들어진 소외계층에 희망을 주고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