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내린 비로 초겨울 날씨를 보인 9일 새벽, 때아닌 인파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어둠과 추위를 뚫고 예배당에 도착한 이들은 모두 예배의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었다. 사랑의교회가 주최하는 ‘제19차 가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이하 특새) 모습이다. 시작 시간은 오전 4시30분이지만 참여자들은 한 시간 전부터 예배당에 나와 기도로 준비했다.
예배가 시작될 때쯤에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오랜만에 교회를 찾은 성도들이 예배당 및 각 부속실의 절반을 채우면서 찬양과 기도 소리는 더 커졌다. 예배 시간 성도들은 강사의 설교를 듣고 “아멘”을 외치며 화답했고, 개인 가정 교회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조미란(52) 집사는 오전 3시 서울 송파구 집에서 택시를 타고 특새에 참여했다. 조 집사는 “몸은 피곤하지만 특새에는 어둠과 추위를 물리치고 오는 특새만의 ‘맛’이 있다”며 “이번 특새는 오랜만에 많은 성도와 한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공동체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최미나(22)씨는 “특새 후에 대학부만 모여 짧게 모임을 하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인원만 최소 500명일 정도로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세대가 부모세대의 신앙을 이어가야 하는 때에 내가 영적으로 준비되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특새는 13일까지 ‘거룩한 새판짜기,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교회 본당 및 부속실에 6000여명이 모이고 있으며 총 1300여개 교회(국내 868개, 해외 432개)가 유튜브 생중계로 참여하고 있다. 매일 국내외 강사 1명씩 총 10명이 성도들과 은혜의 메시지를 나눈다.
9일에는 국제예수전도단(YWAM) 폴 칠더스 미국 하와이 열방대학 총장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 가운데 ‘선’을 이루신다”며 “따라서 우리 인생에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져서는 안 되며, 이웃들도 우리와 같은 생명의 치유함을 얻도록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 미국 고든콘웰신학대학원 교수가 나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몇 달란트를 주셨든지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의식하고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 특새 기간에는 찰리 스크라인 런던 올소울즈교회 목사, ‘소명’의 저자 오스 기니스 목사, 윤치영 호주 시드니 어노인팅교회 목사, 헬렌김 아이티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오정현 목사는 “팬데믹 시대 교회는 성령 생명사역 말씀의 절대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견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번 특새를 통해 교회를 도약하게 하실 것을 확신한다”며 “교회와 성도들이 세계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거룩한 플랫폼으로 헌신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