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풍성한 은혜, 친절)라는 히브리어 여성 이름은 동사 하난(간청하다, 호의를 보이다, 은혜를 베풀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어 이름 해나(Hannah) 애나(Anna) 앤(Anne) 모두 히브리어 한나에 뿌리 둔 이름입니다. 히브리어 하난은, 은혜로 주다(창33:5) 애걸하다(창 42:21) 불쌍히 여기다(신 28:50) 간구하다(왕상 8:47)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한나는 성서 전체에서 사무엘 상 1~2장에만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이자 마지막 사사이며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운 사무엘의 어머니입니다. 남편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했지만 둘 사이에 오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엘가나의 다른 부인 브닌나는 자녀들이 있어 한나를 몹시 업신여겼습니다.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였다.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나가 임신을 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이라고 하여, 그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삼상 1:10~11, 20·새번역)
한나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에 맞닿았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