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어느 행사에서 특별찬양 순서를 맡은 사람이 민요곡 ‘도라지’에 성가 가사를 개사해 불렀습니다. 문제는 없을까요.
A : 찬송 민요 가곡은 구별됩니다. 찬송은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하나님의 섭리와 복음을 전하는 노래입니다. 민요나 가곡은 대상이 사람입니다.
요즘 교회마다 경배와 찬양이라는 이름으로 전자기타 드럼 전자오르간 음향 장비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춘다며 작사나 작곡이 기형화하고 있습니다.
강단도 말씀과 성찬 중심이 아니고 극장처럼 무대화하고 있습니다. 예배 역시 ‘드리는’ 예배에서 ‘보는’ 예배로 하나님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형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 문화를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화를 이해하고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상궤도를 이탈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악보 찬송가는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서 출판됐습니다. 이후 수차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찬송가를 만들어 냈습니다.
찬송가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작사와 작곡이 이뤄져야 합니다. ‘도라지’곡에 아무리 좋은 가사를 입혀도 도라지가 생각나고 ‘아 목동아’ 곡에 성가 가사를 개사해 부르면 ‘아 목동의 피리 소리’가 떠오르게 됩니다.
찬송은 경건한 그리스도인에 의해 작사와 작곡을 해야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시나 곡이 한국교회의 공적인 찬송가에 실리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만든 사람들의 신앙과 삶이 찬송과 연계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복음성가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역시 선별과 정돈이 필요합니다.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춘다는 발상은 이해하지만, 하나님 찬양이 세속 음악의 장르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찬송은 세속 음악과 구별되고 찬송다워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