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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선택을 합니다. 특히 정치인은 매일 중요한 문제를 선택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선택은 항상 어렵습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이 말씀이 내 인생에 나침반이 된 계기는 2002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재정경제부 차관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먼저 직속 상관인 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게 상의를 드렸더니 펄쩍 뛰며 반대했습니다. “정부 수석 차관이면 다음 정권을 누가 잡더라도 재경부 장관 0순위다. 떠나는 대통령을 모신다고 하면 설사 정권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당신을 쓰겠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정부의 지지율은 10%대였습니다. 존경하는 김 대통령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데 도와드려야 하지 않느냐고 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사코 말렸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 중에 기도하면서 바로 이 말씀을 받았습니다. 모든 결정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기도로 간구하면서 옳은 길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남보다 빠르게 차관이 된 것으로 만족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을 모시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했습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돼 ‘2002 한·일 월드컵’ 청와대 대응팀장을 맡았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월드컵은 큰 성과를 냈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김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봤지만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대선 직후 노 대통령 당선인은 인사차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일할 좋은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처음엔 사양하시다가 딱 한 사람을 추천했는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 당선인의 제안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하게 됐습니다. 이후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경제 개혁을 추진했고, 2004년 정계에 진출해 17대부터 21대까지 수원지역 국회의원에 5번이나 당선됐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사람의 능력은 보잘것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구하면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답을 주십니다. 언제나 선택할 때는 눈앞의 유불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길인가를 살펴야 합니다.
<약력>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5선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국회조찬기도회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