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 자녀 위한 ‘12 학사관’ 세운다

이에스더 홀사모선교회 대표가 서울 야경을 바라보면서 이곳에 홀사모 자녀를 위한 12 학사관을 건립하고자 한다며 믿음으로 선포하고 있다. 홀사모선교회 제공


홀사모선교회(대표 이에스더 목사·75)가 홀사모를 돕는 데서 더 나아가 홀사모 자녀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만드는 데 사역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홀사모선교회는 ‘1004 기도운동’을 시작했고 그 첫 번째 열매로 홀사모 자녀를 위한 12 학사관 건립을 목표로 삼았다. 1004 기도운동은 1004명의 기도 후원자가 홀사모 자녀들을 위해 1004일 동안 기도하는 것이다.

홀사모선교회 대표 이에스더 목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하면서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 목사는 3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같은 처지의 홀사모를 보살펴 왔다. 이를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여기고 매달 30가정에 생활비와 자녀 장학금을 후원했다. 이 목사는 “지금도 어려움에 부닥친 홀사모들이 많지만 이제는 이들의 자녀에게 집중해 꿈과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시대의 소명이요, 홀사모선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지방의 홀사모 자녀들, 특히 서울에서 공부하려는 다음세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학업에 꿈을 둔 다음세대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목사는 “이들이 서울에서 생활하며 공부할 때 주거문제만 해결해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개는 고시원에서 생활한다고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대안이 학사관 마련”이라며 “개인이든, 교회든 학사관을 1관씩 기부해 준다면 이보다 더 큰 도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최근 전국 목회자들에게 보낸 동역자 서신에서도 홀사모 자녀에 관한 관심을 요청했다. ‘목사님께’로 시작하는 이번 편지에서 그는 “목회자를 한순간에 잃은 홀사모와 자녀들의 가장 가까운 가족은 현직 목회자들뿐”이라며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렵지만, 특별히 자녀들이 아버지의 사명을 이어받아 하나님 나라 일꾼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성탄절을 맞아 구제헌금을 하거나 내년도 새해 예산 또는 각 선교회 연간사업에 홀사모선교회 지원을 꼭 포함해 달라”며 “특히 저희 홀사모 자녀들의 든든한 아버지가 돼 달라”고 적었다.

홀사모선교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홀사모 주거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홀사모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공공임대 아파트 전세보증금 지원 사역도 시작했다. 보증금 전액을 지원하긴 어렵지만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이라도 보조하자는 취지다. 이 계약금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어서 홀사모 사역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재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각종 매체를 통해 홀사모의 현 상황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국민일보 보도에 이어 CTS 기독교TV도 오는 27일 ‘내가 매일 기쁘게’ 홀사모 특집 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앞서 월간지 ‘신앙계’ 12월호에 홀사모선교회가 소개됐다. 이를 본 한 대형교회의 부목사는 최근 모친이 홀사모가 됐다며 도움을 청했다. 농촌교회 목회자인 부친이 4년 전 대장암으로 소천해 모친이 이어서 사역했는데 최근 폐와 뇌에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도 전국의 많은 홀사모와 자녀들이 우리 목회자들의 도움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며 “이들이 주님 안에서 보호받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커갈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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