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구약성서에 ‘결혼하다’로 번역된 원어는 히브리어 동사 ‘바알’입니다. 결혼하다(신 24:1, 잠 30:23, 사 62:5, 말 2:11) 다스리다(대상 4:22, 사 26:13)로 번역됐습니다. 동사 바알은 명사 바알(주인 임자 소유주 남편)로 파생됐습니다. 구약 전체에 동사 바알은 15번 나오고, 명사 바알은 84번 나옵니다. 구약에 나오는 이방신 바알(주인님)은 이 일반명사 바알에서 왔습니다. 사사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허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바알이 직접 기드온과 다투리라는 뜻에서 기드온을 ‘여룹바알’(겨루다+바알)이라 불렀습니다.(삿 6:31~32)
영어 성경은 바알을 매리(marry·결혼하다 주례하다 결혼시키다)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마리타레(결혼시키다 접목하다)에서 영어로 전해졌습니다.
“다시는 어느 누구도 너를 두고 ‘버림받은 자’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너의 땅을 일컬어 ‘버림받은 아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너를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인’이라고 부르고, 네 땅을 ‘결혼한 여인’이라고 부를 것이니, 이는 주님께서 너를 좋아하시며, 네 땅을 아내로 맞아 주는 신랑과 같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총각이 처녀와 결혼하듯이 너의 아들들이 너와 결혼하며,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이 네 하나님께서 너를 반기실 것이다.”(사 62:4~5, 새번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결혼하여 다스리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