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에 참가한 국내 기업인 가운데 70여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다음 달로 다가온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해 MWC에 참가하던 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 등은 참가 여부와 규모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한데 모이는 행사인만큼 참석 필요성은 높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국·중국 업체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CES 2022에서 확진자 속출이라는 결과를 받아들면서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MWC에 참가 예정인 주요 업체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은 일단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이미 계약한 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년에 같은 장소에 부스를 배정받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MWC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주요 경영진이 CES 2022에 참가했던 삼성전자는 MWC 참가 규모를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에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2를 공개할 예정이다.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지만,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갤럭시 S22를 선보이는 자리인만큼 어느 정도 규모의 인력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와 주요 경영진 참석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하지 않았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 이사회 멤버인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XR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의견 교환을 위해 현장에 인력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흘라가는지를 보면서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WC를 주최하는 GSMA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행사 개최’ 입장에 변함이 없다. MWC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바르셀로나 시정부의 강행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는 다음 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린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