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소마’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몸’으로 번역됐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고전 11:23)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뜻하고, 주검(눅 17:37)이나 시체(요 19:31), 노예(계 18:13)로도 번역됐습니다. 신약에 142번 나옵니다. 소마는 소스(위험하지 않은)에서 파생된 소조(구하다, 낫게 하다, 보존하다)에 뿌리가 있습니다. 소테리아(구원)도 소조에서 왔습니다(2020년 10월 31일자 참조).
영어 성경은 소마를 바디(body·몸 몸통 사체)로 번역했습니다. 바디는 섬바디(somebody·누군가, 중요한 사람) 노바디(nobody·아무도, 보잘것없는 사람)에서처럼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그들이 모두 한 몸이듯이, 그리스도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대 사람이든지 그리스 사람이든지,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몸에 분열이 생기지 않게 하시고, 지체들이 서로 같이 걱정하게 하셨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따로 따로는 지체들입니다.”(고전 12:12~13, 25~27·새번역)
사도 바울은 교회 공동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설명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