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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탈환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6000억원으로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도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연간 매출 30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선전을 바탕으로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기업 ‘매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반도체 겨울’ 우려를 돌파하고 왕좌에 등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규모 투자로 2년 연속 1위 수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94조1600억원, 영업이익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4분기 실적은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이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평균판매가격(ASP)이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첨단공정 확대 등으로 실적은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전반적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다. 4분기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영업이익은 130%가량 늘었다.

시장에서 우려한 ‘반도체 겨울’을 잘 버텨내면서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왕좌’에 다시 올랐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79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1달러에 1144.6원)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매출은 832억 달러로 인텔을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인텔을 넘어서기는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도 반도체 시황 전망은 나쁘지 않다.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있지만, 서버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파운드리 주문도 꽉 차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8조2000억원을 시설투자했다. 반도체에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구체적 계획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인텔 등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시장 흐름을 살피면서 차근차근 투자를 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4분기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올렸다. Z폴드3·Z플립3 등의 폴더블폰 판매가 확대됐고,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이 견조한 판매흐름을 보이면서 매출이 소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와 5G 시장이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Z시리즈를 중심으로 MZ세대와 여성, 경쟁사 고객까지 사로잡아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4분기 매출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가 예정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TV에 대해 “연말이면 수율도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를 찍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3번째다. 올해도 반도체·스마트폰·가전에서 고르게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연간 매출 300조원 시대가 온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61원, 우선주 1주당 36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9억원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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