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으로 서술한 한국사 교과서가 나왔다. 성경적 관점에서 집필한 국사 교과서는 국내 최초로, 기독 대안학교와 홈스쿨링, 선교사와 교민 자녀의 신앙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TS다음세대운동본부(본부장 변창배 목사)는 9일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사옥에서 ‘신앙의 눈으로 보는 한국사’ 교재 출판 설명회를 갖고 “한국사 교과서가 일반 교육과 차별화된 기독교 교육 교재로, 다음세대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우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2억원을 투입해 2년간 집필한 교과서는 초등학교 5학년 수준으로, 한국사를 신앙 관점을 갖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초기, 고려, 조선1~2, 개항, 광복 이후 등 6권으로 나눠 고대 국가 형성부터 현대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서술하고 있다.
감경철 CTS 회장은 “이번에 출시된 교과서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진리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모든 역사적 사건 속에 하나님의 섬세한 뜻과 계획을 드러내도록 저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이 일반 교과서와 다른 점은 성경 구절, 역사를 바라보는 성경적 관점, 묵상 글, 지침 등을 곳곳에 배치해 놨다는 점이다. 일례로 ‘고려를 다스린 사람들’에선 호족세력, 문벌귀족, 무신, 권문세족, 신진사대부로 이어지는 권력 이동을 소개하고 “고려를 다스렸던 사람들은 스스로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고려를 다스리도록 허락하셨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고려의 흥망성쇠를 그래프로 표기하고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을 연관 지어 인간 본성의 타락을 언급한 부분은 독특하다. 학습자들이 ‘영원한 권력도, 영원한 나라도 없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이 영원하다’는 교훈을 얻도록 돕는다. 5~6권인 개항과 광복 이후 부분은 의료, 교육 등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교회의 역할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집필은 이은숙 숙명여대 역사학 박사, 이행구 CTS다음세대지원센터장, 임종수 크리스천글로벌스쿨 교사, 이하린 전도사가 맡았다. 감수는 이상규 백석대 석좌교수와 조이훈 남양주 밀알두레학교 교감이 맡았다.
이 교수는 “자아와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때문에 교육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은 국어와 역사”라면서 “이런 배경에서 청교도는 알파벳 ‘에이(A)’를 가르칠 때 ‘아담(Adam)의 범죄로 우리가 모두 타락했다’는 문장을, 중국은 ‘모택동 만세’를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 중에서도 한국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역사적 사건은 신자나 비신자에게 똑같이 다가온다. 다만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며 주님의 통치가 이 땅에 이뤄지고 있다’는 역사 해석을 얼마나 기독교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다음세대의 미래가 달라지기에 이번 한국사 출간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