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교회에서 강단 중앙에 있는 십자가를 가린 자리에 영상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A : 영상시설을 설치하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교회도 영상기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예배 프로그램도 영상으로 처리되고 휴대전화에 성경과 찬송이 저장돼 있어 요즘은 성경이나 찬송가 책을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교회마다 앞다퉈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가 하면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활용하는 영상 영역은 한계가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가의 영상 기기나 고화질 대형 스크린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는 무관합니다.
하나님은 영상문화 발전 이전의 예배도 다 받으셨습니다. 영상이 없던 시대의 예배가 오히려 더 진실한 예배였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시고 예배자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어떤 영상 시설인가보다는 누가 어떻게 예배드리느냐가 중요합니다. 교회의 영상 시설은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의 기호를 따르는 접근 정도로 보면 됩니다.
영상 시설이 없어도 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영상 화면 때문에 바른 예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예배드린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드렸다”고 고백해야지, “오늘 영상 멋있었다”고 후평한다면 영상이 예배를 밀어낸 결과가 될 것입니다. 영상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과’는 피해야 합니다.
교회는 문화공동체도, 영화사도, 드라마 제작국도 아닙니다. 왜 십자가 밀어내고 스크린이 걸려야 합니까. 편법으로 십자가를 강단 모서리로 옮긴 교회도 있다고 합니다. 십자가를 옮기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중심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