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프토라(파멸 부패)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썩어짐(롬 8:21) 썩을 것(고전 15:42, 갈 6:8) 없어지는 것(골 2:22) 멸망(벧후 2:12)으로 번역됐습니다. 신약 전체에 9번 나옵니다. 동사 프테이로(파괴하다 파멸하다 썩히다)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프토라와 프테이로는 프티오(쇠퇴하다 소멸되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부활과 연관지어 널리 암송하는 말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요 12:24)에는 아포트네스코(죽다 죽어버리다)가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은 프토라를 번역할 때 페리쉬(perish·사라지다 소멸되다 썩다 죽다) 커럽션(corruption·부패 훼손) 디스트럭션(destruction·파괴)을 썼습니다.
“죽은 사람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것으로 심는데,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심는데,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심는데, 강한 것으로 살아납니다. 자연적인 몸으로 심는데, 신령한 몸으로 살아납니다. 자연적인 몸이 있으면, 신령한 몸도 있습니다. 성경에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고 기록한 바와 같이,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시는 영이 되셨습니다.”(고전 15:42~45, 새번역)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썩어 스러지고 부서져 없어질 몸과 부활할 몸을 구별하여 설명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