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홈케어'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집에서 손쉽게 피부관리를 하는 데 가장 좋은 아이템은 마스크팩이다. 요즘은 특별히 원하는 부분을 집중 관리해주는 제품도 인기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되고 탄력을 강화해주는 마스크팩을 대상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해 봤다.
탄력강화 마스크시트,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주요 유통경로별 베스트셀러 가운데 5개 제품을 선정해 평가한다. 백화점,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로부터 베스트셀러(표 참조) 제품을 추천 받아 평가 제품을 고른다. 일단 각 유통경로별 1위 제품과 최고가, 최저가 제품이 평가 대상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올리브영 1위 제품 ‘메디힐 콜라겐 에센셜 마스크’(1장 당 2000원), 백화점 베스트셀러 1위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 마스크’(2만1677원원)를 먼저 선정했다. 11번가 1위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조만간 단종 예정인 상품이라서 같은 회사의 제품인 ‘설화수 윤조 마스크’(1만2000원)를 골랐다.
메디힐은 최저가, 오휘는 최고가 제품이라 구매 건수가 많은 올리브영 2위와 3위 제품을 평가 대상에 올렸다. ‘더마픽스 퍼펙트 리얼 퍼포먼스 콜라겐 100’(6500원)과 ‘듀이셀 프라이빗 케어 마스크팩’(8000원)이 최종으로 추가됐다. 제품 가격은 구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탄력강화 마스크시트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서준혁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참여했다. 평가에 브랜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마스크시트 브랜드를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평가는 시트의 밀착력,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탄력 효능감의 6개 항목에 대해 먼저 이뤄졌다. 항목별 평가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매긴 뒤, 각 제품의 전성분과 10㎖당 가격, 한 장 당 가격을 감안해 최종 점수를 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다.
평가 순위를 가른 것은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의 함유 여부와 이에 따른 효능감이었다. 가성비와 성분도 고려됐으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서준혁 원장은 “테스트 기간에 모든 제품에서 피부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용 후 피부와 맞지 않다고 여겨지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탄력강화 효과’ 뛰어난 제품에 호평
1위는 ‘더마픽스 퍼펙트 리얼 퍼포먼스 콜라겐 100’(4.75점)이 차지했다. 더마픽스는 피부 탄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브랜드다. 흡수력, 지속력, 탄력 효능감, 전성분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최윤정씨는 “시트 자체가 콜라겐으로 만들어졌다.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성분이 있는 미백과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인 데다 안티에이징에 기본이 되는 각종 성분이 들어 있다”며 “탄력을 위한 성분들이 듬뿍 들어있는 대신 영양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숙 교수는 “시트를 피부에 꼼꼼하게 밀착 시키는 게 번거롭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피부처럼 달라붙고 시트가 오그라들면서 탄력이 느껴진다. 흐르는 앰플이 없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트 제거 후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어 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고 했다. 고진영 원장은 “제품이 흐르지 않고 피부 속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피부가 쫀쫀하게 당기는 리프팅 효과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2위는 ‘메디힐 콜라겐 에센셜 마스크’(3.75점)였다. 시트 밀착력, 흡수력, 전성분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김정숙 교수는 “쫀쫀하게 밀착되고 제품이 흘러내리지 않아 팩을 하고 활동도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며 “에센스 양이 넉넉해서 촉촉하게 충분한 수분보충이 가능하고 성분도 만족스러운 데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최윤정씨는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과 각종 콜라겐 성분이 많다. 가성비까지 좋아서 규칙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제품으로 부담 없을 듯하다”고 했다.
3위는 ‘듀이셀 프라이빗 케어 마스크팩’(3.5점)이었다. 지속력, 보습력, 영양감에서 호평을 받았다. 서준혁 원장은 “팩이 목 부분까지 덮어주도록 디자인돼 있어서 놓칠 수 있는 부위까지 케어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꼽았다. 최윤정씨는 “사용한 뒤 일시적으로 반짝이는 피부가 연출되고 다음날 환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성분, 시트 모양, 밀착력, 가격 등은 아쉽지만 효능면에서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공동 4위가 나왔다.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 마스크’와 ‘설화수 윤조 마스크’가 각각 1.5점을 받아 나란히 4위가 됐다. 오휘 제품은 보습력, 영양감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1차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기능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최종 4위로 자리했다. 다만 기능성 성분이 없는데도 탄력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았다.
서준혁 원장은 “얼굴에 최대한 밀착 시키며 케어할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효능을 내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고진영 원장은 “촉촉하고 흡수도 잘돼 속까지 건조함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탄력보다는 보습과 영양이 뛰어난 제품인데 가성비가 아쉽다”고 했다.
설화수 제품에 대해 평가자들은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정숙 교수는 “수분 공급이 충분히 되고 다음날 피부가 매끄러운 걸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주의 성분이 5가지 들어있고 사용감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평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