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의 긴급 우크라이나어 성경 제작 작업이 시작됐다. 대한성서공회는 우크라이나성서공회의 요청에 따라 1차로 요한복음 현지어 파일을 입수해 조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신구약 전체가 담긴 우크라이나어 성경 파일도 이날 추가로 전달돼 곧 인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총무는 “우크라이나성서공회 관계자들이 대피하지 않고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남아 성경 보급 요청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면서 “급한 대로 요한복음이 담긴 쪽복음을 인쇄해 1차로 발송하고 이어 신구약 전체 성경을 빠른 시일 내 제작해 현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법인인 대한성서공회는 성서의 번역 출판 반포를 담당하는 비영리기구로, 경기도 파주에 자체 인쇄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쟁은 물론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현지어로 성경을 제작해 무상 기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000개 넘는 언어로 3000여종의 성경을 제작해 해외에 보급했다.
호 총무는 “우크라이나는 정교회가 다수고 개신교가 소수인데, 가장 영적인 복음인 요한복음을 제일 먼저 요청해 왔다”면서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예수님의 육성이 담긴 말씀 원문을 접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고 전했다.
긴급 후원 캠페인도 병행한다. 대한성서공회는 “페이지가 잘리거나 일부가 파손된 성경도 소중히 읽히고 있다”는 국민일보 보도(3월 11일자 29면 참조) 안의 우크라이나성서공회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우크라이나에 속히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도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성경을 후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