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보려면, 겉과 속 모두 청결해야 합니다

픽사베이




하루에도 열두번 이상 변하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생각, 남을 멸시하거나 의심하는 생각은 우리의 마음을 오염시킵니다. 반면 사랑과 믿음, 겸손과 연민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성경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팔복에서 말하는 ‘청결’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카타로스’, 심리학 용어 ‘카타르시스’와 같은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즉 청결한 마음은 ‘깨끗해진 마음’ ‘정화된 마음’을 의미합니다.

청결한 마음은 주님을 향한 온전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존재의 모든 중심, 인격의 전체입니다.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청결한 마음’을 “우리의 의지가 한 대상을 향해 온전히 드려진 마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믿음의 결단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신의 죄성을 인식하고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설 때 주님은 새 마음을 주십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또한 청결한 마음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은 하나님의 신적인 간섭과 인간의 자율이 만나는 곳입니다. 청결한 마음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어 마음이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기능을 행하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 이뤄지길 갈망하는 마음입니다.

팔복의 여섯 번째 복인 ‘청결한 마음’을 가지려면 우리의 겉모습과 속마음이 같아야 합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내 영혼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되고 공동체 안에서 통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님의 사역을 할 때 내면의 기쁨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적 자유로움이 찾아오고 세상을 섬길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예수님은 외적이고 의식적인 정결을 넘어서서 마음과 정신의 청결함을 요구하셨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겉으론 경건했지만, 실상은 사랑과 자비가 없었습니다. 단지 제의법과 결례의 법을 준수하면 청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청결의 기준이 아니라 마음이 청결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의 청결함이란 마음의 생각과 모든 욕망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는 분”(히 7:26)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결한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마음입니다.

마음이 청결하면 ‘하나님을 보는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경험하다’ ‘만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이 청결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깊은 고백과 감격을 누릴 때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갈망하고 모든 진실과 선과 아름다움을 갈망하십시오.

우리의 머릿속을 잘 들여다보면 매일 하는 생각 대부분이 과거에 대한 집착과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소홀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데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먼저 ‘나는 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창조됐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 놀라운 능력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청결한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합니다. 다음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십시오.

1. 밖으로 드러나는 나의 모습과 내면의 나의 모습은 같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요?

2. 그리스도를 향해 목말라 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보십시오.

3.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의 자신이 보이나요. 세월이 지난 지금, 그때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써보십시오.

4. 하나님께서 나에게 준 소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5. 앞으로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쓰십시오.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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