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떡 두 개 이야기



어머니가 주일마다 손에 쥐여준 것은 헌금이었습니다. 준비된 헌금을 매 예배 때 드렸던 작은 아이가 그 주일도 헌금을 가지고 교회 가는 길에 떡 파는 장면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헌금 시간 주먹에 있는 돈을 헌금 주머니에 넣는 시늉만 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예배가 끝난 후 너무 먹고 싶었던 떡을 사 먹었습니다. 작은 떡 두 개였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그날 밤부터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헌금으로 떡 사 먹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평생 큰돈을 벌어 주님께 드리고도 있습니다. 주님이 용서하셨을 터이니 이젠 자유하라는 주변의 충고도 그에겐 와닿지 않는 듯합니다. 하나님께 드릴 십일조, 약속헌금 등을 떼어먹은 일이 우리 주변에 부지기수일 텐데 가슴을 치며 참회하는 사람은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저부터 그렇습니다. 떡 두 개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내가 먹고 마신 것들이 정당한 것이었는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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