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시 73:17)

Till I entered the sanctuary of God; then I understood their final destiny.(Psalm 73:17)

많이 들이마실수록 한숨도 길어집니다. 한숨이 길어지는 건 그만큼 많은 걸 삼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아삽은 악인의 형통함을 보면서 실족할 뻔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는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복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주님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겠다”고까지 합니다.

아삽의 형편이 바뀐 게 아니고 상황이 좋아진 것도 없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모든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아삽은 레위인이었으며 찬양대 우두머리였습니다. 수백 번, 수천 번 성소를 드나들어도 악인의 형통함을 보면서 깊은 분노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자신의 형편과 대비되는 악인의 형통은 그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을 겁니다.

아삽이 들어간 그날의 성소는 지금까지의 성소와 달랐습니다. 주님의 일하심을 분명히 본 그날의 성소. 이전까지 아삽의 성소는 한숨만 내쉬던 장소였는데 그날의 성소는 한숨을 찬양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때 내쉬는 숨은 더 깊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숨이 나를 창조하셨다는 진리를 알게 된 순간, 또 주님이 숨을 거둠으로써 내가 다시 숨을 쉬게 됐다는 진리를 알게 된 순간, 내 한숨은 찬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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