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눅 15:22~23)
But the father said to his servants, ‘Quick! Bring the best robe and put it on him. Put a ring on his finger and sandals on his feet. Bring the fattened calf and kill it. Let's have a feast and celebrate.’(Luke 15:22~23)
그룹 산울림의 ‘어머니가 참 좋다’는 노래에는 “때리는 어머니가 참 좋다”는 가사가 나옵니다. 8살 때 형이랑 다툰 저는 엄마가 혼을 내자 가출을 감행합니다. 교회 교육관 문이 잠겨 바로 옆 침례탕에 앉아 3시간가량을 보냈습니다. 해가 지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멀리 집이 있는 골목이 보입니다. 골목 입구에 서 있던 형이 집 쪽을 향해 제가 나타났다고 외쳤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오시더니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도망가는 모션만 할 뿐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맞으면서도 행복한 건 그때가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아, 집으로 돌아왔구나.” 누가복음의 집 나갔다 돌아온 둘째 아들은 어땠을까요. 아버지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해도 할 말 없었을 텐데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며 좋은 신까지 신게 해주니 ‘어리둥절’했을 겁니다. 어리둥절,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