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지금의 유혹



십자가 아래에서 아우성입니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막 15:32)”는 것입니다. 어찌하든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막으려는 세력들은 지금 그 사역을 그만두라고 예수님을 집요하게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그러셨다면 그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로마의 카타콤베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지하 묘지였으니 그곳은 사람이 머물 곳도, 살 곳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곳에서 살아냈습니다. “이게 뭐 하는 것이냐, 지금 당장 살기 편하고 아름다운 지상으로 올라오라”는 유혹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들은 ‘지금의 유혹’을 그날의 기다림으로 이겨냈습니다. 우리에게도 지금의 유혹이 있습니다. 내 목에 있는 십자가를 벗어던지면 안 됩니다. 조금 더 참아야 합니다. 그날이 옵니다. 그때까지 견뎌야 합니다. 고난주간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끝까지 참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면 지금의 유혹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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