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He who did not spare his own Son, but gave him up for us all---how will he not also, along with him, graciously give us all things?(Romans 8:32)
시인 양광모의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여기에 어머니 사랑까지 무료라고 그럽니다. 따지고 보면 일출과 노을도 무료는 아닙니다. 지구가 한 바퀴 돌아야 비로소 생기는 것들입니다. 무료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값이 지불된 것들입니다. 어머니 사랑은 무료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시간과 생살을 깎아 나오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무료가 아닙니다. 주신 분은 모든 걸 주셨습니다. 내 쪽에서 값을 지불하지 않으니 무료처럼 생각돼 감격도 없습니다. 주신 분은 모든 걸 내어주셨는데, 받은 사람은 그 사랑이 도무지 가늠이 안 됩니다. 하긴 어머니 사랑도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하나님 사랑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사랑은 자식을 낳아보니 어느 정도 이해되는데 하나님 사랑은 자식을 자기 대신 내어줘야 이해가 될 텐데, 이럴 일이 있을까요. 아마 죽을 때까지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듯싶습니다. 오늘도 무료이용권을 끊고 하루에 입장합니다. 염치도 없이.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