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그 어머니에게 그 아들



어느 집사님의 며느리가 길고 깊은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간호하랴 비지니스하랴, 아들의 고생이 너무 안쓰러워서 “힘들지 않니?” 하고 물어보셨답니다. 아들의 대답은 간단하고 분명했습니다. “아니에요. 어머니도 그러셨잖아요.”

그렇습니다. 저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집사님의 남편이 오랜 병으로 힘들어할 때 집사님은 힘든 내색 없이 병수발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잘 보아온 아들은 자기가 아내를 돌보아야 할 상황이 되자 어머니 모습을 묵묵히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에게 그 아들’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모든 것을 끝까지 참으시며 사명의 길을 걸으셨던 것을 잘 보아왔습니다. 그러신 예수님이 우리의 어려운 상황에 “힘들지 않니?” 물으신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아니에요. 예수님도 그러셨잖어요”라고 답하며 묵묵히 사명의 길을 간다면 우리도 누군가로부터 ‘그 예수님에게 그 제자’라는 가슴 벅찬 말을 마침내 들을 것입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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