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겨자는 어떻게 클까요



에스겔이 소개하는 레바논 백향목은 아주 큽니다.(겔 31장) 나무 꼭대기는 구름 속으로 뻗고, 나무 그늘은 숲 그늘처럼 드넓었지요. 가지에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고 가지 밑에는 들짐승이 새끼를 치고, 나무 그늘에는 민족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에덴의 나무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키가 커지자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버림받고 베어져 산산이 부스러졌습니다. 레바논 백향목은 폭력으로 군림하는 오만한 권력을 경계합니다.

예수님도 한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마 13장) 다 자라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드는 나무입니다. 바로 겨자 나무 아니, 겨자 풀입니다. 겨자는 어떻게 클까요. 겨자는 수직으로 1m정도밖에 자라지 못합니다. 그러나 수평으로는 끝없이 퍼져나갑니다. 함께 더불어 어우러지면서 갈릴리 온 들판을 뒤덮은 겨자 풀밭은 가없이 크고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더구나 겨자씨는 정말 작지요. 예수님은 이 작디작은 겨자씨가 바로 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하나님 나라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4·19혁명을 기리는 날입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를 부르짖으며 어깨 걸고 일어섰던 날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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