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왕상 17:3~4)

Leave here, turn eastward and hide in the Kerith Ravine, east of the Jordan. You will drink from the brook, and I have directed the ravens to supply you with food there.(1Kings 17:3~4)

20대 초반 무전여행을 떠났던 제 친구들이 배고픔에 떨고 있을 때 한 목사님이 라면과 숙식비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27년 만에 목사님 연락처를 알게 된 친구들이 통화하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은 워낙 많은 선행을 베풀어서인지 친구들을 기억 못 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그 목사님께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사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한 날이었지만 저희에게는 큰 날이었습니다.” 모두 그릿 시냇가의 엘리야가 되려고 하지만 까마귀를 자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까마귀가 여유가 있어서, 아니면 필요 없어 떡과 고기를 나르지는 않았습니다. 떡과 고기는 까마귀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나르는 까마귀 덕분에 누군가는 살아갈 날이 늘어가고 누군가는 회복됩니다. 내가 엘리야라면 까마귀에게 받아먹는 매일이 큰 날이어야 하고, 내가 까마귀라면 나르고 있는 매일이 한 날이어야 합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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