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종교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응답자 중 종교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69.4%였다. 종교가 필요 없다고 답한 비율은 22.6%였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80.3%로 매우 높았다. 19~29세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59.1%로 비교적 낮았다.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도덕성 고양’(26.1%)과 ‘사회의 공동선 추구’(20.2%)가 꼽혔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는 ‘도덕성 고양’이, 19~29세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각각 많았다.
국민은 종교의 바람직한 역할을 묻는 복수 응답 질문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82%)을 1순위로 꼽았다. ‘현실의 고통을 이기게 해주는 것’(75.5%) ‘사람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것’(72.9%)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을 높여주는 것’(69.9%)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에서 종교 역할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9.3%였다.
기독교인(개신교인)은 다른 종교인이나 무종교인보다 종교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종교의 역할이 ‘내세의 영생 및 해탈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기독교인 비율은 82.2%에 달했다. 반면 천주교인, 불교인의 해당 비율은 각각 57.9%, 55.1%에 불과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는 세속의 지평에 얽매어 살면서도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고도 생각한다”면서 “이런 생각의 근거가 되는 영역이 바로 초월의 지평이다. 그 초월의 지평은 대부분 종교로부터 온다”고 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