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상속으로…] “교회의 신뢰 회복 키워드는 목회자 윤리·소통·마을목회”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 한기채(중앙성결교회) 임형규(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목사(왼쪽부터)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언더우드가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리와 소통, 마을목회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과거 도출된 ‘교회 공공성 회복’이라는 대안이 한층 구체화된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 결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좌담회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언더우드가기념관에서 열렸다. 좌담에는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와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 임형규 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목사가 참석했다.

앞서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부설 코디연구소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교회 신뢰도는 18.1%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13.7%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였다(국민일보 4월 27일자 29면 참조).

한 목사는 “목회자들이 ‘윤리목회’를 해야 하고 ‘마을목회’를 통해 최소한 교회 반경 1㎞ 안에 굶거나 외롭게 죽어가는 이들이 없게 해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교회 내부에서는 ‘소통목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도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 지도자 윤리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는데 신학교들이 목회자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재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몇몇 목회자가 공(功)을 취하려 하고 해(害)는 교회 전체가 나눠서 떠안는 나쁜 관행이 존재한다”며 “공을 사유화하고 해는 공유화하는 집단은 반드시 망한다는 경영학자들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교회로 모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절망의 자리로 찾아가야 한다”면서 “이 일을 하셨던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코로나19 이후 목회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연중기획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를 통해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 사례를 발굴해 보도할 예정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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