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직업군인 생활을 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회자의 길은 접었다. 하지만 교회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색소폰으로 은혜로운 찬양을 연주하고 교회 등에서 가르칠 때면 너무 행복하다.
색소포니스트 강기만(48·거룩한빛광성교회 집사) 교수가 13일 경기도 광명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삶과 신앙을 간증했다. 강 교수는 “중학교 때 친구 권유로 교회에 나갔다. 성경공부를 하고 목사님 설교를 들으며 죄인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남대 CCC(한국대학생선교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목회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색소폰 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다. 박광식 심상종과 함께 국내 가스펠 색소폰 연주자 3인방으로 불린다. 색소폰 연주자가 된 계기를 묻자, 그는 “군 복무(수송부대 장교) 시절 병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강원 춘천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할 때 부대 인근에 색소폰 학원이 있었다. 색소폰을 들고 다니며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하는 행복한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 호남신학대 교회음악대학원 등에서 색소폰을 배웠다.
그는 “색소폰을 땀 흘리며 연주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음악, 찬양을 색소폰으로 연주할 때면 마음에 평안함이 오고 황홀경에 빠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자신의 이름으로 색소폰을 론칭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며 신문과 잡지에 색소폰 관련 칼럼을 쓴다. 또 색소폰 관련 책을 출간하고 연주 음반을 내며 방송 등에서 색소폰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다. 영국 옥스퍼드대 초청으로 연주하고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가스펠 색소폰 연주’ ‘케니지 연주곡 리메이크’ ‘알토 가스펠 연주곡집’ 등 음반 4개를 냈으며 현재 5집을 준비 중이다.
“5집 음반은 연말에 나올 것 같아요. 피아노와 색소폰 콜라보 연주입니다. 은혜롭고 감미로운 가스펠 연주곡을 많이 넣을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저서는 ‘강기만과 함께하는 색소폰 여행’ ‘강기만 색소폰 찬송 연주곡집’ ‘좋은 내가 되어야 좋은 네가 온다’(에세이) 등이다. 이 중 ‘강기만과 함께하는 색소폰 여행’은 국내 최초의 색소폰 해설집으로, 악보만 제공하던 색소폰 시장에 변화를 이끌었다. 색소폰 연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안내하고 색소폰 이론을 수록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어 ‘강기만 시그니처 소프라노 색소폰’을 출시했다.
그는 ‘색소폰랜드’ 대표이기도 하다. 색소폰랜드는 현재 회원 1만여명, 전국에 70개 지부를 두고 있다. 색소폰랜드 마크를 달고 있는 동호회와 카페 호텔 펜션 등 프랜차이즈가 100호점이 있다. 유튜브 ‘강기만 색소폰TV’ 구독자는 3만여 명이다. 각종 색소폰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호주기독대학(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에서 강의한다. HDC 영창 관현악기 색소폰 모델로도 활동하며 개성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다.
그는 재능기부 일환으로 간간이 무료 개인지도를 한다. 연예인 제자도 있다. 재능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작은 교회 목회자와 성도가 있으면 연결해 달라고 했다.
무료 지도를 시작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신앙 때문이다. 그는 “색소폰 부는 재능을 하나님이 주셨다”며 “이것을 돈 버는 데만 사용할 게 아니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소폰 마니아가 느는 것이 기쁘다. 제 연주를 듣고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색소폰 연주가 은근히 매력 있어요. 어떤 교회는 색소폰 배우기 붐이 일기도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색소폰 앙상블 팀이 만들어져 색소폰 연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그의 작은 소망은 색소폰 연주 봉사이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 색소폰 공연과 간증 집회를 자주 다닐 계획이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