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물을 때 나는 늘 이 말씀을 말한다. 그러면 다들 왜 이 말씀을 좋아하냐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난 정말로 이 말씀이 좋다.
내 삶의 목표를 무엇으로 둘까. 나도 다윗처럼 평생을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을 내 삶의 목표로 삼고 싶다. 그런데 돌아보면 인생의 태평성대 기간에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고난이 닥치면 다시 주님을 찾고 주님께 매달리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하나님과 조금씩 더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고난이 나에게 유익이라고 고백하게 된다.
중2 때 소방관이던 아버지가 남대문 시장 화재를 진화하다가 순직하셨다. 홀로 남은 어머니가 3남매를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하셨다. 이 시절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 어느 시기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등록금은 물론이고 수련회비 5000원이 없어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해 5000원이 채워졌던 경험 등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매일 주시는 만나로 살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세한 것들을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그때처럼 간절히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 같다.
27년 전 이포넷을 창업해 지금까지 고난의 시간이 정말 많았다. IMF 위기, 바이러스 사건으로 가장 큰 고객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을 때 등 고난의 순간에는 언제나 하나님께 나아가 무릎 꿇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 시간을 통해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되고 믿음이 성장해 왔던 것 같다.
고난은 하나님에게 빨리 나오라는 초대장 같은 신호다. 고난이 오면 빨리 하나님께 나아가 머무르며, 회개할 것이 있다면 빨리 돌이키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고, 순종해야 할 것이 있다면 빨리 순종해야 한다.
기부 플랫폼 체리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처음 해보는 플랫폼 사업이다 보니 어떻게 광고 없이 사용자를 모아야 할지, 수수료 없이 어떻게 운영비를 마련해야 할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비전을 공유해야 할지 모든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날마다 이 시편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나간다. “하나님, 고난은 나에게 유익입니다. 고난을 통해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주님의 율례를 배우길 원합니다.”
약력 △체리 기부플랫폼 대표 △FMnC 선교회 이사 △1호 IT 선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분과 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