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삶



본문 속 장면은 욥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성경 속 욥은 하나님도 인정한 의인입니다. 의인은 죄가 없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죄가 없는데 무슨 회개를 한단 말입니까.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까요. 바로 죄의 정의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회개를 ‘죄를 뉘우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죄란 주로 윤리나 법을 어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욥의 회개는 자기 주장을 거둬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제 아무리 교회에 오래 다니고, 믿음 있어 보이고, 성경적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해도 하나님의 주장을 거부한다면 여전히 죄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욥은 무엇을 회개했을까요. 자기 중심대로 하나님을 생각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본문 2~3절에서 욥은 두 가지 깨달음을 통해 회개에 이릅니다. 첫 번째는 ‘주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이고, 다음은 ‘주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욥은 자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들이닥쳤을 때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무슨 계획을 갖고 계신지 가늠할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못하시는 일이 없다고 믿고,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지만 나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왜 나에게?’라고 의문을 갖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존재를 거부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을 제한하는 행위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못하시는 일이 없으시다는 것은 나에게도 어려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어김없이 이뤄진다는 것은 현재 내게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나를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을 안다고 했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깨닫고 싶다고 깨달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욥은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요. 본문의 맥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8장 1절에서 하나님이 등장해 욥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의 목적은 ‘대답’이 맞습니다. 이 대답의 끝에서 욥은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이 회개로 이어집니다. 즉 욥은 하나님께로부터 대답을 들었기 때문에 깨달을 수 있었고 회개할 수 있었습니다.

욥이 회개했을 때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께서 욥에게 복을 주셨고 욥은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욥기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누리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임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대답하시려면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억울함이 가득한 질문이든, 의심이 가득한 질문이든, 질문해야 합니다. 상황에 대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면서 믿음 있는 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고상한 척, 믿음 있는 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욥처럼 따져도 좋고, 악을 써도 좋습니다. 다만 아는 척하지 말고 솔직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미국의 기독교 철학자 프란시스 쉐퍼는 “솔직한 질문은 솔직한 답변을 가져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욥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들을 풍성하게 누리고 싶으십니까. 그럼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듣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솔직한 질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현상웅 벧엘성서침례교회 목사

◇벧엘성서침례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사명으로 삼고, 예수 닮은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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