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특수 작전 생사 갈림길서 나를 구한 “함께하리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이 성경구절을 대할 때마다 내 심령 깊이 임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온몸과 마음에 솟구침을 느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 나는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세밀한 사랑이 군대에까지 함께하신 것을 알게 됐다. 훈련소에서 특수부대에 차출됐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최정예 요원으로 뽑혔다.

70년대는 남과 북이 극렬하게 대치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부대는 여러 작전에 투입되었고 몇 번의 생사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지켜주셨다.

한번은 판문점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미루나무를 절단하던 미군에게 북괴군이 가한 도끼만행 사건으로 미군 장교가 죽었고, 그 사건은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다. 우리 부대의 특수요원 64명이 보복작전에 투입되었는데 전날 밤 유서를 쓰고 모든 관물을 후방으로 보내고 나니 죽음의 그림자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 밤이 지나면 적지에서 전멸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대원 모두가 공포에 휩싸였는데, 나로서는 간절히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 이제 작전에 투입됩니다. 저를 지켜주세요. 혹 죽더라도 주님 품으로 가게 해 주세요”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시편 23편 4절 말씀이 임했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웠는지! 일순간 공포는 사라지고 담대한 용기가 용솟음쳤다.

다음날 적지에 투입되고 보니 적군이 이미 모두 철수했다. 텅 빈 초소를 보고는 싱겁게 작전을 완수하고 돌아왔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던 것이다.

또 한번은 눈이 쌓인 겨울철에 최전방 위험지역에 투입되었는데, 우리 팀의 누군가가 대인지뢰를 밟았고 12명 중 11명이 그 자리에서 폭사했다. 폭발하는 순간 폭풍에 내 몸이 날려 낭떠러지로 떨어졌고, 사흘 후 거의 시체 상태로 미군에 의해 발견되었다. 나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수송기로 통합병원에 긴급 후송되었다. 7개월간의 병상생활을 죽음과 삶 사이에서 보냈다. 그 기간은 나태했던 나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회개하며 새로운 각오로 신앙생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도 주님은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말씀처럼 나를 지켜주시고 도와주시고 인도해 주셨다.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말씀은 가나안 점령 전쟁을 맡은 여호수아나 승천 직전 제자들에게 복음 완수의 사명으로만 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지금도 하시는 말씀이다.

<약력> △연세대학교(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석사) △한세대학교(순복음신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석사) △미 남침례신학교(목회학 박사) △현 아홉길사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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