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인도따라 무동력으로 1년 17일간 떠 다녀





얼마 전 네덜란드 목수인 요한 휘버스씨가 실물 크기로 재현한 노아의 방주(사진)를 한국에 영구 기증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성경 속 노아의 방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성경 기록에 의하면 (창 6장)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대홍수로 심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셨는데 특별히 노아에게 그의 가족과 땅의 짐승, 하늘의 날짐승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큰 방주를 만들게끔 명령하셨다. 곧 ‘방주’(테바)는 ‘상자’ 또는 ‘궤’라는 뜻이다. (출 2:3,5)

히브리인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에 요게벳은 아기 모세를 숨기기 위해 갈대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포대기에 싼 아들을 거기에 담아 나일 강가에 띄워 보냈다. 그 갈대상자가 바로 히브리어로 ‘테바’인 것이다.

구약에 따르면 방주의 규모는 길이 300규빗(1규빗은 약 50cm), 너비 50규빗, 높이 30규빗의 크기로서, 즉 노아가 만든 배의 규모는 약 가로 150m, 너비 25m, 높이 15m 크기의 밑바닥이 평평한 짐배임을 잘 알 수 있다.(배수량은 대략 2만톤, 용적은 1만4천톤 정도)

그에 비해 요한 휘버스씨의 작품(?)은 방주의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26m 크기의 배로 실내 연면적이 1만6528㎡(5000평) 정도이며, 약 5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서 제작되었다고 말한다.(국민일보 2022년 1월 17일자 참조)

노아가 방주에 대한 명령을 받고 그것을 구상하면서 배를 만든 기간은 최대 120년 정도라고 간주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들에 의하면 노아의 방주가 대홍수(심판) 이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이 터키 동부의 아라랏트산(해발 5137m)이라고 가리키는데 이 산은 백두산 높이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필자는 오랫동안 고대사를 강의하면서 터키의 아나톨리아가 인류 문명의 고향으로서 기록문자의 출현과 함께 힛타이트인들의 용광기술이 철기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성경은 노아의 방주가 노아의 가족과 육해공(?)의 모든 암수 동물들과 그들의 식량 및 필요한 짐과 화물들을 싣고 길고 긴 홍수기간(약 1년 17일)을 넉넉히 살아내었다고 기록한다. 노아의 배는 추진기가 없는 무동력선으로 방향조정의 키도 없었을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바다(?) 위를 이리저리 떠다녔을 것이다.

사실, 나무로 된 방주가 대홍수를 어떻게 견뎌내었으며 방주 속 세상의 모든 종(種)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과 보호하심의 은혜가 그들과 함께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 어떤 이성적, 과학적인 설명도 부족할 것이다.

오늘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오직 주님이 머리되신 거룩한 교회는 이른바 풍랑 속 ‘방주’(테바)이다. 방주 바깥에는 죽음의 심판이 있지만 방주 안에는 참 안식과 구원이 있다. 아무리 바깥의 물이 사나운 맹수처럼 흉용하게 소용돌이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방주 안에는 고요한 평안과 절대 안전이 약속되어 있다.

교회는 그 옛날 홍수 전에 노아가 그랬던 것처럼 방주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구든지 들어와 구원(참 생명) 얻기를 외치고 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막 4:9)

◇이정미 박사(사진)는 숙명여대 인문대학원과 성결대 신학대학원을졸업하고, 목원대와 인천대 강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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