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벧전 4:19)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고난을 만나게 된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불같은 시험을 이겨내기를 원한다. 문제는 고난을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2004년 7월 당시 만 11살인 아들에게 간의 모든 기능이 망가져서 죽음에 이르는 전격성 급성 간염과 몸속에서 피가 생기지 않아 감기와 같은 작은 감염에도 사망에 이르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두 가지 병이 동시에 찾아왔다.
주님께서 너무나 극적인 방법으로 강퍅한 나를 만지시기 시작했다. 한 주에 두 번 이상 수혈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결국 골수 이식 이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매 순간 아이를 잃을까 봐 등골에 진땀이 나는 초긴장과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셨고, 생각나는 모든 죄를 회개하고 전심으로 기도했는데도 아이는 점점 위독해져 갔다. 수혈도 한계가 오고 골수이식도 아이와 맞는 골수가 없어 아이의 생명이 수일 내에 결정될 것 같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나는 하나님께 벌을 받아 망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몰려왔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으로 떨던 어느 날 성경묵상을 하던 중 한 줄기 빛 같은 희망의 말씀을 발견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어다”(벧전 4:19)
이 고난은 우리 가족을 멸망시키시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하신 계획안에 있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말씀대로 우리 가족의 영혼을 모두 주께 맡기고 선만 행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씀이 약속의 말씀이고 고난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찾아왔다. 아내와 함께, 주신 말씀을 나누고 언제 주님이 아이를 데려가시든 주님의 손에 맡기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전도를 통해 선을 행하자고 마음을 정하고 전도를 시작했다. 말씀에 순종하여 전도를 시작하자 아이의 상태가 회복되는 기적을 허락해 주셨다.
지금도 끊이지 않는 고난과 기도의 제목이 쌓이고 있지만, 신실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나의 짐과 영혼을 맡기고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간다. 미쁘신 주님께서 현재의 고난과 앞으로 맞을 고난도 넉넉히 이겨내게 하실 주님이심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약력 △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서울시 의사회 윤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