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하리로다.”(시 91:4~7)
이제 70이 훌쩍 넘어 한평생을 돌아보니 겉으로는 평탄하고 꽃길을 걸은 듯하나 나 역시 다윗의 일생이 고난과 형극의 길이었듯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위기 아닌 때가 없었다. 평생을 몸 바쳐 일할 것으로 믿었던 일터를 사직해야 했을 때도 있었고, 중병으로 몸져누워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을 때도 있었다. 믿었던 사람들로 인해 억울하게 법망에 꽁꽁 묶어 매려는 함정에 빠졌을 때도 있었으며, 극심한 비난과 비판을 변명조차 할 수 없이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적도 많았으니 야곱의 고백같이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 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가 사랑하며 붙잡고 의지했던 시편 91편 말씀을 되뇌면서 깊은 기도에 들어가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다. 새 사냥꾼의 올무와 같이 도저히 내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여러 가지 재앙에서 우리를 건지실 분은 오직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니, 우리가 그분에게 피할 때 이 재앙이 내게 미치지 아니하도록, 그의 깃으로 덮으시고 방패로 막아 주시며 천사들로 우리의 길을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억울한 비난과 모함과 올무를 개의치 아니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향했던 화살이 여호와의 방패에 맞아 튕겨서 오히려 그들에게 향한 보응이 되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으면 우리는 이 보응이 그들에게 미치지 않도록 우리의 원수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 결국 적들이 파놓은 환난과 핍박은 우리에게는 변장된 축복일 뿐인 것을,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 그들의 궤계까지도 주께서는 감찰하셔서 우리에게 화살과 같이 날아오는 까닭 없는 고난과 저주를 우리를 높이는 계기로 삼으셔서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고 그분께서 계획하셨던 구원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두려워 말고 오직 여호와께 간구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주께서 응답하시고 주의 이름을 위해 우리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나의 고백이다. 지금도 힘든 순간에 놓이신 사랑하는 모든 분께서는 나와 함께 시편 91편을 통해 주께 영광과 승리를 돌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
약력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당대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황앤씨로펌 대표변호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