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시리즈 영화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대표 주제곡을 만든 영국 작곡가 몬티 노먼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62년 개봉한 첫번째 007 시리즈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의 주제곡이다.
국내의 007 팬들에게는 ‘당다라당당 당당당~’으로 유명한 이 주제곡는 이후 개봉한 24편의 모든 007 시리즈 작품에 등장하는 필수곡이 됐다.
미국에서는 ‘덤디디덤덤 덤덤덤’으로 불렸다.
이 주제곡은 고인이 뮤지컬용으로 만든 노래 ‘배드 사인 굿 사인’(Bad Sign Good Sign)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다. 작곡가 존 배리의 편곡을 거쳐 현재의 곡으로 완성됐다.
생전 고인은 “사람들은 종종 제임스 본드 주제곡 멜로디도 부르지 않으면서 ‘아, 당신이 덤디디덤덤을 쓴 사람이군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모두가 그것(덤디디덤덤)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고인은 제임스 본드 주제곡 외에도 ‘지킬 박사의 두 얼굴’(1960), ‘지구가 불타는 날’(1961), ‘콜 미 브와너’(1963) 등의 작품에서도 영화 음악을 남겼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