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는 최근 미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률과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명 중 9명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고 소셜미디어에 하루 평균 2시간30분을 할애했다. 한국의 청소년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은 일주일 평균 기준 인터넷을 27.6시간 사용했다.
미 복음주의 교회들의 연합체인 TG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퓨리서치 조사를 토대로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청소년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기독교 출판사 무디퍼블리셔의 크리스 마틴 콘텐츠마케팅 편집장의 기고 글을 통해서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10명 중 5명은 인터넷을 끊임없이 사용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 비율은 2014~2015년 92%에서 2022년 현재 97%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 청소년은 소셜미디어 활용 빈도가 높았다. 하루 평균 2시간30분 소셜미디어를 봤다. 퓨리서치는 10대에겐 소셜미디어가 TV를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유튜브(95%)를 쓰고 이들 중 19%는 ‘거의 꾸준히’ 사용했다. 틱톡도 급부상했다. 2014~2015년 조사 당시 존재하지도 않던 틱톡(67%)은 유튜브에 이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가 됐다.
TGC는 교회가 10대의 제자화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10대들이 소셜미디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건 일부 청소년은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건 부정적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퓨리서치 조사 내용이다. 설문 참여 청소년 중 36%는 소셜미디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다.
TGC는 교회가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질타하기보다는 건강한 관계를 갖는 데 힘써야 하며 예배 공동체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령 성경 읽기 등을 통해 교회 소그룹 모임에 청소년이 참여하는 방법이다.
마틴 편집장은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10대를 제자로 삼으려는 건 마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물총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기분과 같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마르지 않는 은혜의 샘과 생수를 의지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