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3편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시이지만 그중에서도 부모, 특히 아버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아버지들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길 원하십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13절) 이는 우리가 좋은 아버지를 볼 때 그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들이 자신의 초상이 되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우리(부모)는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는 것을 보며 부성을 배웁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부성을 배울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부성을 “긍휼히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8~9절)라고 노래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부성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즉 13절 말씀은 “하나님은 그의 형상을 따라 부성을 창조하셨으며,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노래한 시편 103편은 ‘감사 예배 시’입니다. ‘원문번역주석성경’(고영민·쿰란)에 따르면 “시편 103편은 이스라엘의 가을철 장막절 예배의식에서 예배용 찬송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본문에 ‘우리’라는 공동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분명해 보입니다.
다윗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썼을까요. 다윗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노래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체험한 구원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인자하심에 대해 찬양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모든 병을 고치시고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3~4절)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라고 노래합니다. “내 속에 있는 것들아”(1절)는 영혼과 인격 속에 있는 모든 기능과 능력을 동원해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권고입니다.
다윗은 우리가 ‘먼지’와 같다고 고백합니다. 이 표현은 우리의 짧은 인생과 시작도 끝도 없으신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녀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15~18절)
우리는 풀과 같으며, 우리의 영화는 들꽃과 같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며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고 나면 우리의 자녀들이 오고, 자녀들의 자녀들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가’ ‘자녀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킬 것인가’ ‘자녀들이 하나님의 법도를 행할 것인가’입니다. 이 모두를 행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공의가 영원히 그들을 축복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부모의 행동은 자녀들 앞에서 주님을 ‘송축’하는 것입니다. 입술로만이 아니라, 영혼을 담아 진실하게 말입니다. 바로 시편 103편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자녀들에게 들려줄 가장 적합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편 103편은 주님을 송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윗은 1~2절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여호와의 은택을 열거하고는 이 시편의 마무리인 22절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습니다. “여호와의 지으심을 받고 그가 다스리시는 모든 곳에 있는 너희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주님을 송축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1. 다윗은 하나님의 부성을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신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부성에 대해 표현해 보십시오.
2.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기억되고 싶은 부모의 성품에 대해 써보십시오.
3.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영혼을 담아 고백하십시오.
①주님의 주권자 되심을 고백하며 그분을 송축하십시오. (19절)
②주님의 공의로우심을 고백하며 그분을 송축하십시오. (6절)
③주님의 자비로우심을 고백하며 그분을 송축하십시오. (8절)
4.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로 시작하는 찬양 시를 쓴 후 묵상 노트에 옮겨 쓰십시오. (찬양 시는 하나님을 경배하라는 요청으로 시작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길게 상술한 후 찬양하라는 요청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