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선교



사도행전 10장은 ‘하나님의 선교’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이사랴라고 하는 도시에 이달리야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경건한 사람이었고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백성을 구제했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했습니다.

고넬료는 유대인의 관습을 좇아 오후 3시가 되면 기도를 드렸습니다. 매일 기도를 드리던 어느 날 천사가 고넬료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청하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욥바에 있던 베드로에게도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정오에 옥상에 올라가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하는 베드로에게 하나님은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보자기 같이 큰 그릇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는데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베드로에게 하나님은 그릇 속에 있는 것들을 잡아먹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유대인의 율법에 따라 부정한 짐승은 먹을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베드로는 유대인의 율법 때문에 그릇 속에 있는 부정한 짐승을 못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또다시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그릇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환상을 본 베드로는 이 환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당도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기막힌 타이밍을 보게 됩니다. 베드로가 환상을 본 시간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은 욥바 성 근처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환상을 다 보고 나자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온 것입니다. 그리고 환상의 의미를 생각하는 베드로에게 성령님이 나타나 너를 찾는 그 사람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의심하지 말고 따라가라고 말씀했습니다. 그 말에 베드로는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고넬료의 집으로 향하는 베드로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교제하지 않았고 심지어 식사도 같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넬료의 집에 들어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과 하나님이 예수님을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로 세우신 것과 예수님을 믿는 자는 그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 성령이 이방인에게도 임했습니다.

고넬료에게 성령이 임하는 사건을 통해 우리는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보면 하나님이 베드로를 고넬료에게 보내 예수를 믿게 합니다.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청하게 한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베드로에게 고넬료의 집에 가게 한 것도 순전히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고넬료는 베드로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왜 베드로를 청하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어떻습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였고 사도였으나 유대인의 관습에 사로잡혀 있었던 사람입니다. 베드로의 상식으로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교제하고 식사를 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선교는 선교 단체가 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가 하는 것도 아니고 선교사가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자기 영광을 위해서, 사랑하는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줄 믿습니다.

최재현 목사(카자흐스탄 침켄트제일장로교회·예장통합 선교사)

◇카자흐스탄 침켄트에 있는 침켄트제일장로교회는 현지인들이 모이는 예배 공동체다. 복음화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카자흐스탄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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