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계획



오늘 본문 9장 1절부터 3절까지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길 가실 때에 선천성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는데 제자들이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시각장애인으로 난 것은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 죄입니까. 그의 부모의 죄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고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고 조금도 실수 없으신 분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완전하게 만드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15년 전쯤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장애인찬양사역팀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전북 정읍 지역에서 매년 주관해 온 ‘장애인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마치고 난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역에서 건설업을 운영하고 있는 분의 전화였습니다. 그분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심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장애를 마음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는 매일 술을 마시고 가정폭력을 일삼으며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고백은 이어졌습니다. 그날 알고 지내던 한 전도사님을 통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관람하게 됐고, 장애인 예술인들이 무대에서 찬양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술을 끊고 아들과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다는 다짐까지 전했습니다.

전화를 끊고서 저도 깨달았습니다. 그날 공연은 저 한 사람과 그 가정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준비한 것이란 것을 말입니다. 두 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저 가정을 위해서 ‘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을 사용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쓰시겠다고 하시면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그때의 결심이 지금까지의 사역을 이끌어줬습니다.

지금까지 20년을 장애인 찬양팀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장애인 가정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모태 신앙이었던 저는 사업을 하던 중 점점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1997년 IMF 경제 위기 속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저를 깊이 만나 주셨습니다. 이후 장애인찬양팀과 함께 사역하면서 사역 중에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을 전해왔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성도 여러분들을 향한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통해 찬송과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에 하나님께서 쓰실 그 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실 때 시각장애인을 통해 일하신 것처럼, 오늘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장애와 비장애 혹은 자격과 능력을 따지지 않습니다. 순종 하나면 됩니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는 바로 그 일을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셔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 보이실 것을 기대하며 주님께 간절히 간구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문성하 정읍선교교회 목사

◇정읍선교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뤄가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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