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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지구로부터 평균 38만4400㎞ 떨어진 곳에서 27.3일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달은 오랜 옛날부터 인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태양도 그러했지만, 형태가 바뀌는 달은 더더욱 신비로운 존재였다.

인간이 맨눈이나 망원경으로 관찰했던 달은 1950년대 후반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 경쟁 시대가 열리면서 직접 탐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1959년 9월 소련이 보낸 루나 2호가 인공 물체로는 최초로 달 표면과 충돌했고 몇 주 뒤엔 루나 3호가 근접 통과한 달의 뒷면 사진을 보내왔다. 무인 우주선들의 달 탐사가 이어졌고 1969년 7월엔 미국의 아폴로 11호를 타고 날아간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다. 유인 달 탐사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까지 5차례 더 진행돼 달의 신비를 벗기는 데 기여했다. 이후 일본,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한국 등이 탐사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모두 무인 우주선을 통한 탐사였다.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가 50년 만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2017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2025년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마네킹을 실은 우주선을 달 궤도로 보내 비행체의 성능과 인체에 미칠 영향 등을 테스트한 후 우주인들이 통신과 운항 시스템을 시험하는 2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여성이 포함된 우주인들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달 탐사 시대가 열리게 된다. 달에 발을 내딛는 게 목표였던 반세기 전과 달리 이번에는 달에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매장된 희귀자원을 확보하고, 심우주 탐사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달 개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29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직전에 발견된 로켓 엔진 결함으로 제동이 걸렸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다음 달 2일 발사를 재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순항을 기원한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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