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0편은 다윗이 큰 위험에서 건짐을 받거나 심각한 질병에서 회복된 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아름다운 감사 시입니다. 이 시를 쓸 때 다윗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백성들에게 내려진 재앙을 원수들이 조롱할까 두려워했습니다. 당시 다윗이 저지른 어리석은 행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학자들의 추측에 따르면 불순한 의도로 다윗이 지시한 ‘인구조사’(삼하 24장, 대상 21장)로 인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내리신 역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감사 시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들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고 질병을 고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무덤 직전까지 내려갔었던 위험스러운 경험을 ‘음부에서 끌어내어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다’라고 표현했습니다.(2~3절) 극심한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앞에서 언급한 역병이라면, 다윗은 백성들이 역병에서 살아난 것을 감사하며 찬양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발견한 진리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 범죄 했을 때 죽음의 세계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회개시켜 생명의 세계로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성도들의 죄에 대해 진노하셔서 고난을 주시기도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며,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다윗은 주의 노여움은 잠깐이지만 그 은총은 한평생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5절)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하나님의 죄 사함의 은총을 입은 자는 여호와로 인하여 환난과 고통의 밤을 다 잊어버리고 참된 심령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과거 절망스러웠던 상황에서 기도했던 것을 기억하며 여호와가 자신의 상황에 개입해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고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내가 무덤에 내려갈 때에 나의 피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진토가 어떻게 주를 찬송하며 주의 진리를 선포하리이까 여호와여 들으시고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를 돕는 자가 되소서 하였나이다.”(8~10절)
다윗은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탄원 기도를 들으신 것에 대해 찬양했습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11절)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스올에서 끌어 올리셨고 우리를 은혜로 튼튼히 세워주십니다. 다윗은 시편의 절정에 이르러 감사와 찬양으로 여호와의 행하심에 화답합니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하리다.”(12절)
시편 30편은 짧은 시편이지만 다윗은 우리를 번영, 낙망, 불평 그리고 해결이라는 삶의 드라마로 이끌고 갑니다. 다윗은 단기적으로 자신이 겪었던 하나님의 진노와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은혜에 도달합니다. 다윗은 여호와를 높이는 것에서 시작해 영원히 여호와께 감사드리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시편 30편을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질병에서 낫게 하실 때 우리는 기뻐하는가요? 아니면 도와달라고 기도한 후에 그 기도가 응답하면 편리하게 하나님을 잊어버리진 않나요?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늘 잊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행복이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조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인생의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좌우됩니다.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가진 것을 헤아려보며 감사할 거리를 찾아낸다면 우린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처한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1. 오늘 난 무엇에 감사함을 느끼나요?
2. 감사 일기를 써보세요. -먼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할 내용을 3가지 이상 적습니다. -내용을 적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끝맺고 왜 감사한지 그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합니다. -감사 이유를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로 씁니다.
3. 시편 30편을 묵상한 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다윗의 심정으로 ( )안을 채우세요. “슬픔이 변하여 내게 ( )이 되게 하시며, 나의 ( )을 벗기고 ( )으로 띠 띠우셨나이다.”(11절) “그의 노염은 ( )이요 그의 은총은 ( )이로다.”(5절) “저녁에는 ( )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 )이 오리로다.”(5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 )하리이다.”(12절)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