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교회에서 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너무 많은 사역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A : 교회를 섬기는 사역은 주님을 섬기는 마음과 자세여야 합니다. 그 어떤 섬김도 강요당하거나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의 헌금 교훈을 예로 들겠습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고 했습니다. 인색함으로나 억지로의 뜻은 ‘슬픔으로’입니다. 헌금이나 봉사를 슬픈 마음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비단 헌금뿐이겠습니까. 섬김과 나눔을 억지로 할 수도, 해서도 안 됩니다. 운동도 억지로 하는 것은 강제노동이 된다고 합니다.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일하는 사람은 제한적입니다. 일꾼은 일을 하지만 구경꾼은 언제나 구경꾼입니다. 개척교회나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1인 사역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피로도가 높아지고 강박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십시오. 일할 수 있는 재능 건강 능력 가능성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누구나 그런 은사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1인 7역에도 말없이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둘째 분량만큼만 하십시오. 하나님의 일은 힘들다고 피해도 안 되고, 능력이 있다고 다 나서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셋째 최선을 다하십시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했습니다.(고전 4:2) 충성과 믿음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충성은 믿음의 동기에서 시작돼야 하고 충성은 최선을 다할 때 성립됩니다. 능력이 있노라며 꾀부리는 사람보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넷째 주님을 높이십시오. 돈 벌고 회사 운영하는 것은 내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섬기는 것은 주님의 일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 제1문(問)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이고 그 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목적은 하나님을 높이고 섬기는 것이어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