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깊은 변화와 성숙의 길로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하지만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변하는 것은 원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변화는 두려워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 시골에서 평생 농부로 살던 할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대도시인 시카고에 와서 난생처음으로 엘리베이터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기해하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버튼을 누르더니 잠시 후 문이 열리자 곧장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이 닫히고 할머니가 사라진 지 몇 분 후에 문이 다시 열리면서 그 안에서 젊은 여인이 나왔습니다. 그것을 본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빨리 네 어머니를 모시고 오너라.”

할아버지는 그 할머니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젊은 여인으로 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늙은 아내도 젊어지기를 원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변하기보다 타인이 변하기를 원합니다.

영어 속담에 ‘빛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뜨거워져야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와 어려움, 고난이 닥치면 그제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변화를 이상하게 느끼는, 변화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거듭남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그러한 기적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그것보다 더 놀라운 기적도 경험합니다. 예수님을 만났다면서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데 가정과 교회에서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서로 부딪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에 집착한 나머지 속으로는 병들어 가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신앙인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결국 내면 깊은 곳에 하나님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실망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명한 미국의 기독 저술가 존 오트버그 목사는 “하나님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을 때 인생의 실망이 찾아온다(Disappointment comes from dis-appointing God)”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납니다. 영적 변화는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의 능력, 말씀의 능력, 성령의 능력을 온전히 경험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베드로의 인생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놀랍게 변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해서 즉시 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치신 기적이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이 이루신 기적의 능력을 직접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베드로를 변화시키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깊은 물, 깊은 내면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주님만 신뢰하고 따를 것을 요구합니다. 당신의 삶 가운데에도 깊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섭리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배와 그물이 아닌 예수님만 보이는 곳으로 말입니다.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삶의 깊은 목적과 회복을 경험하십시오.

노희송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노희송 목사는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찬송가 작곡가인 박재훈 1대 목사, 북한에 31개월간 억류됐다가 기적적으로 석방된 임현수 2대 목사에 이어 큰빛교회 3대 담임목사입니다. 이 설교문은 임 목사의 북한 억류 당시 노 목사가 성도들과 나눈 베드로 관련 설교를 담은 신간, ‘빈 배-이끄심을 경험하는 삶’(두란노)에 수록된 글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