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야곤(큰 슬픔, 비탄)은 우리말 구약성경에서 슬픔(창 42:38, 에 9:22, 시 31:10, 사 35:10) 근심(렘 31:13, 겔 23:33) 우환(시 107:39) 고통(시 116:3, 렘 20:18)으로 번역됐습니다. 야가(고통을 겪다, 괴롭히다)에서 파생됐습니다. 구약에 14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야곤을 그리프(grief·비탄, 큰 슬픔) 또는 소로우(sorrow·큰 슬픔, 비애)로 번역했습니다. 그리프는 그리브(grieve·비통해하다)와 마찬가지로 라틴어 그라바레(짐을 지우다, 가중하다, 괴롭히다) 그라비스(무거운, 가득 실은, 지독한)와 관련 있습니다.
“나의 기쁨이 사라졌다. 나의 슬픔은 나을 길이 없고, 이 가슴은 멍들었다. 저 소리, 가련한 나의 백성, 나의 딸이 울부짖는 저 소리가, 먼 이국땅에서 들려 온다. ‘이제 주께서는 시온을 떠나셨단 말인가? 시온에는 왕도 없단 말인가?’ ‘어쩌자고 조각한 신상과 헛된 우상을 남의 나라에서 들여다가, 나를 노하게 하였느냐?’ ‘여름철이 다 지났는데도, 곡식을 거둘 때가 지났는데도, 우리는 아직 구출되지 못하였습니다.’ 나의 백성, 나의 딸이, 채찍을 맞아 상하였기 때문에, 내 마음도 상처를 입는구나. 슬픔과 공포가 나를 사로잡는구나.”(렘 8:18~21, 새번역)
선지자 예레미야는 신실하지 않은 백성의 앞날이 보여 깊이 슬퍼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