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기도원에서 목회자와 결혼하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음성 듣고 결혼할 순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나 지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결혼한 사람은 호세아 선지자가 유일합니다.(호 1:2) 호세아와 고멜의 결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된 사건이었습니다. 고멜의 사생활이 불륜으로 얼룩졌던 것처럼 당시 이스라엘의 신앙 상태가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고멜을 용서하고 사랑했던 호세아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계시하신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둘이 하나가 되는 결혼 원리를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결혼을 지시하진 않습니다. 대상 날짜 장소 방법 등은 사람의 몫입니다.
예컨대 아무개와 결혼하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합시다. 그 음성이 정당한 음성이 되려면 상대에게도 동일한 음성이 계시돼야 합니다. 결혼하라는 음성은 양자에게 임할 때 신빙도가 성립됩니다.
목회자와 결혼하라는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닙니다. 누구나 결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목회자와 결혼할 수는 없습니다. 내조의 역할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일회적 사건이고 인생 대사입니다. 목회자와의 결혼은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목회자 아내가 겪어야 하는 고충은 많고 무겁습니다. 안일한 생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목회자의 아내가 되려면 먼저 자아 점검과 준비가 선행돼야 합니다. ‘왜 목회자의 아내가 되려는가’ ‘어떤 내조자가 되려는가’ ‘신앙적 준비는 되어 있는가’ ‘목회자 아내로서 적성은 맞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로 자신을 다듬고 준비해야 합니다. 들었다는 음성에 연연하지 말고 이성적 판단을 따르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