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교회 안에서 시를 쓰고 사군자를 그리는 이들의 작은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군자는 성서적 식물이 아니라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A : 일찍이 중국에서 학문과 덕이 높은 사람을 군자라 불렀고, 군자의 기품을 지닌 식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 불렀습니다.
사군자의 출처는 동양 문화권입니다. 성경적 대표 식물은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감람나무 그리고 광야에 서식하는 식물들입니다. 예수님도 “들의 백합화를 보라”(마 6:28~29)며 꽃을 예로 드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라거나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들과 전 세계에 퍼져있는 식물들도 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입니다. 사군자도 절로 나고 피고 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사군자가 접하고 있는 문화가 다를 뿐입니다.
솔로몬은 술람미를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아 8:14)고 예찬했습니다. 술람미의 아름다움을 노루와 사슴으로 상징한 것입니다.
사군자, 레바논의 백향목, 들에 핀 백합화, 노루, 사슴, 천지만물 거기에다 사람도 하나님이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르시고 돌보십니다.(시 8:3~4)
사군자를 화폭에 담고 시를 짓고 얼마나 멋집니까. 우리 사회는 문화충돌 지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령 공동체라는 이유만으로 문화공간의 문을 잠그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벽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문화행사 전시장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시화전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이며 왜 그런 행사를 하는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면 금상첨화입니다.
교회 공간이 허용된다면 음악회, 전시회 등을 통해 교인과 주민이 함께 하는 문화의 장을 자주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