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변호사 일은 고되다. 사건을 맡길 의뢰인을 찾아야 하고 상담을 통해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재판 승소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설득 대상은 의뢰인과 재판부이며 경쟁 대상은 소송 상대방인 검찰과 소송대리인이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 경영도 여러 가지 일을 세밀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 포화 상태에 있는 변호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내가 기존 법률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재판부가 나의 주장을 수용하도록 설득력 있게 변호하는 것에도 힘에 부친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 이 세 구절은 하나의 몸이 되어 변호사 활동을 돕고 있다. 법정에서 기도하고 사무실에서 기도하고 상담할 때도 기도한다. 주님께서 억울한 과부가 불의한 판사를 설득하기 위해 그랬듯 밤낮으로 기도하라고 권면하신 것(눅 18:1~8)을 기억한다.
현실적으로 힘없는 과부는 불의한 판사를 만날 수 없다. 오늘의 상황에 말씀을 적용하면 항상 깨어 기도하는 변호사 업무는 하나님의 도움이 임한다는 뜻이겠다. 실제로 변론일지엔 몇 번의 기적 같은 일이 기록돼 있다.
우간다 여성 조나는 자궁 근종으로 40도의 고열에 신음했다. 곧 우간다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다. 이런 가운데 출입국관리법상 비자 연장 방법을 찾아달라는 자문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나는 우선 부산애중회와 기독변호사회를 통해 기적적으로 수술비 500만원을 사흘 만에 구했다. 수술비는 마련했지만 체류 연장은 불가능하고 병원 수술을 위해서는 한 달이 걸렸다. 또 한 번의 기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체류자 출국이 금지됐고, 대구 파티마병원 원장 수녀님의 도움으로 수술이 앞당겨졌다. 하나님은 밤낮 부르짖는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항상 기뻐할 수 있다. 또 우리 음성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께 쉬지 말고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열 지수가 극대치를 향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화평하게 하시는 하나님,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 그분의 영광과 권능이 이 땅에 임할 때 이 땅은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게 될 것이다.
<약력> △법무법인 우리들 파트너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우수 변호사(2021년) △대한변호사협회 법령 심사위원 △㈜네패스 고문 변호사 △동아대 법대 겸임 교수